최근 오픈AI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손 잡으며 '메모리 슈퍼사이클'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집중된 투자로, 오는 2027년까지 메모리 제품 전반에서 공급 부족이 나타날 조짐이다.

반면 메모리 수요는 엔비디아 중심에서 빅테크 전체로 확산되는 실정이다. 이에 메모리 호황기가 지난 2017~2018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들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평택캠퍼스 4공장, SK하이닉스는 용인 산단 1공장을 각각 건설 중이다.
이들 공장은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 생산 거점으로, 완공은 각각 오는 2027년 4월과 5월로 예정돼 있다.
사실상 양산은 2027년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공장 건설에만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된다. 지금 당장 투자가 결정되더라도, 제품 생산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투자가 HBM 수요 대응에 집중돼 왔으며, 오픈AI와 협력으로 이런 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D램 공급난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공급업체들은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어왔고, 갑자기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HBM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한,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D램 영업이익률 70%…2017년 슈퍼사이클 나올까?
업계에선 앞으로 다가올 호황을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비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당시 D램 공급업체들의 평균 재고량은 재고 3~4주 수준이었는데, 올해 3분기 말 현재 3.3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범용 D램의 영업이익률은 올 들어 30% 수준으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전달보다 10.53% 오른 6.3달러였다. 이 제품 가격이 6달러를 넘은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이어 연말까지 D램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트렌드포스는 D램 평균 가격이 3분기 8~13% 올랐고, 올 4분기에도 3~8%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D램 영업이익률이 40~50%로 회복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2017년의 70%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업계는 역사상 유례없는 고수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초호황 슈퍼사이클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어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역대급 실적 경신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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