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일엔 34년 만의 대규모 열병식
“세계 각국, 美 조선업에 수천억달러 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6월14일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 대회 UFC를 연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백악관 UFC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인데, 개최 날짜인 6월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생일에는 수도 워싱턴에서 34년 만의 대규모 열병식을 열기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군 행사와 격투기 대회를 자신의 생일에 개최하는 것은 고령이지만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정치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UFC의 상징인 옥타곤(팔각형 링)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UFC 측은 70만달러(약 10억원)를 들일 계획이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백악관에서 UFC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개최 날짜 등 세부사항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꾸준히 UFC를 관전할 정도로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에서 들어올 수천억달러 투자와 인력을 통해 조선소를 부활시킬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선박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한·미 조선업 협력사업을 위해 1500억달러(약 21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 조선업 부흥을 꾀하고 있으며, 특히 노후 군함의 신규 건조·개량·수리에도 한국 조선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함정을 설계하고 있으며, 미 해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함정이 건조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창건 후 승전사를 열거하면서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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