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 승자는 오는 15일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일본 총리로 선출될 것이 유력하다.
자민당이 4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제29대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후보는 183표, 고이즈미 후보는 16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 모두 과반(295표) 득표에는 실패해 결선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결선투표는 바로 이어져 결과는 오후 3시20분쯤 나올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내다봤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강경 우파 성향 다카이치 후보는 국회의원 투표에서는 64표로 3위에 그쳤으나, 당원·당우 투표에서는 119표로 5명 후보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득표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투표에서 8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고이즈미 후보는 당원·당우 투표에서 84표로 다카이치 후보에 밀렸다.

막판 거센 추격전을 펼치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국회의원 투표에서 72표를 얻어 2위에 올랐으나, 당원·당우표는 62표를 얻는 데 그쳤다. 합계 134표로 3위를 기록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후보는 합계 59표, 모테기 도시미쓰 후보는 49표를 획득했다.
결선투표는 의원 295명의 투표와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단체) 표를 합산해 승부가 가려진다. 의원 표 비중이 1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커진다. 1차에서 3∼5위인 하야시, 고바야시, 모테기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 표가 누구에게로 향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거에서는 1차투표 순위가 결선에서 뒤집혀 이시바 총리가 다카이치 후보를 누르고 총재에 당선된 바 있다.
자민당 신임 총재는 오는 15일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차기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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