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들 '생사확인·서신교환' 희망…李대통령 "최선 다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추석 연휴 첫 일정으로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과 그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과의 대화' 행사를 가졌다.

실향민들은 행사에서 이 대통령에게 남북대화가 다시 이뤄져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 확인 및 편지 왕래 등이 가능해지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교동면 실향민 동우회장인 서경헌 씨는 "대통령께서 강화도까지 먼 길 걸음을 하셨는데 하루바삐 남북이 이어져 자주 왕래해서 우리 누님도 좀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향이 황해도 연백군이라는 최장평 씨는 "대통령께서 앞으로 북한과 잘 통해서 편지라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했고, 같은 고향의 채재옥 씨도 "대통령께서 평화적으로 (남북문제를) 해결을 해서 우리가 평화를 맞이하게 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공감을 표하고 정부가 상황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실향민의) 연세들도 많으시고 시간도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는데, 저나 이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대화 행사에 앞서 이 대통령은 VR 망원경 영상 장치 등을 활용해 실향민들과 함께 북녘을 바라보며 이야기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 이어 야외의 망배단 및 노래비로 향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향민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촬영한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 한 실향민에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나"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임진강이 보이는 방향으로 다른 실향민 한 명과 이동해 강을 바라보며 자세한 사연을 듣기도 했다.
이 실향민이 "(가족을 만날) 기대 속에 살다가 또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라고 하자, 이 대통령이 "조금만 더 견뎌보시라.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실에서 권혁기 의전비서관, 정대진 통일정책비서관,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 김남준 대변인, 안귀령 부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실향민 행사에 이어 인천의 아동양육시설과 전통시장도 방문해 직원·주민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방안을 포함해 정국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5일에는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평소 즐기는 한식 요리를 소개하며 K푸드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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