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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간 긴 추석 연휴’… 건강 유지법 ‘이것’만은 꼭! 유념해야

입력 : 2025-10-03 08:33:53 수정 : 2025-10-03 08:33:52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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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 위험도↑
교통사고 치사율 연평균보다 20%↑
가사노동 등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무리

짧게는 9일까지, 길게는 12일까지 8~10일 간의 긴 추석연휴가 3일 시작됐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평소와는 다른 생활 패턴으로 인해 뜻밖의 부상이나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평소와는 다른 생활 패턴으로 인해 뜻밖의 부상이나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장거리 운전, 충분한 휴식 없으면 ‘독’

 

연휴를 즐기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좁은 차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창문을 닫은 채로 장시간 이동하다 보면 공기 순환이 이뤄지지 못해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된다. 이로 인해 졸음이 몰려오기 쉬워 자칫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차량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장거리 무조건 휴식' 등 안전운전 실천을 2일 밝힌 바 있다.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년~2024년) 가을철(9월~11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일평균 8.3명으로 전체(1월~12월) 평균(7.1명)보다 16.9% 높게 나타나 안전운전이 요구된다.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고, 가족 단위의 차량 이동이 급증하면서 교통사고 치사율이 연평균보다 20% 이상 높았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특히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고, 가족 단위의 차량 이동이 급증하면서 교통사고 치사율이 연평균보다 20% 이상 높았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1~2시간마다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면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 차를 세운 뒤 심호흡이나 간단한 체조를 실시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한 자세가 유지되는 장시간 운전의 경우 요통과 어깨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상반신 스트레칭 등을 곁들이면 이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황만기키본한의원 황만기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평소 각종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정기적으로 운동할 시간이 늘 턱없이 부족한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을 가진 40~50대 직장인들이나 갱년기 여성들의 경우, 추석 명절 기간의 장시간 운전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집중력 저하로 인한 교통(자동차)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운전을 하기 전이나 운전 중간에 틈틈이, 집중력 개선을 위한 ‘당귀차(當歸茶)’나 피로 회복을 위한 ‘황기차(黃耆茶)’ 또는 근육 긴장 완화와 통증 예방을 위한 ‘모과차(木瓜茶)’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오랜 시간 차 안에 있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 중에는 자녀들을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히는 한편 경로 내 한적한 곳을 들려 몸을 충분히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추석 불청객 ‘명절증후군’… 가사노동 등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무리

 

명절은 각종 차례 음식으로 장만으로 강도 높은 가사노동이 뒤따르는 기간이다. 차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어야 하고 설거지, 무거운 그릇 나르기 등을 수시로 해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나고 명절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보통 귀성으로 인한 통증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이번 명절의 경우 ‘언택트 추석’이 되면서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 혹은 가정 내 장시간의 육아로 인한 통증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명절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명절 기간 받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노동이 피로감과 통증으로 나타나는 ‘명절증후군’은 특별한 외상 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쉽게 나을 수 있는 단순 통증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기존에 문제가 존재했던 부위에 무리가 가해지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나, 해당 증상으로 2차 질환이 발생하거나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명절증후군’으로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연휴기간에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의 과도한 사용으로 통증과 저림이 발생하고 극심한 피로로 대상포진을 겪기도 한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산동 말바우시장 일대가 차례상을 차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광주=뉴스1

 

육체노동의 강도가 높은 주부들은 각종 가사노동에 의한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다. 장거리 운전자 역시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허리를 구부리거나 목을 앞으로 뺀 상태로 오래 앉아 운전함으로써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져 어깨통증 또는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황 원장(한의학박사)은 “근육통·허리 디스크·관절염 예방을 위해서, 평소에 특히 척추 주변 근육과 복부 근육 그리고 엉덩이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열심히 시행해 주어야 하며, 추석 때 가사노동을 하는 동안에는 명절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 간단하게라도 목과 어깨 그리고 척추와 다리를 이완시키는 전신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밀가루 음식 등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밀가루가 많이 포함돼 있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 명절 기간 자주 소화불량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소화제를 우선 복용하지만 이는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다.

 

황만기키본한의원 황만기 대표원장(한의학박사). 황만기키본한의원 제공

 

 

황 원장(한의학박사)은 “추석 명절 이후, 과식으로 인한 급체(急滯)나, 가족간 불화 등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자극적인 음식 섭취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급성 위염 증상 때문에 한의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특히, 체질적으로 소화력이 약하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취약한 소음인(少陰人)들은 추석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항스트레스 효과’와 ‘소화불량 개선 효과’가 모두 있는 ‘진피차(陳皮茶)’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하루 1~2잔 정도 꾸준히 따뜻하게 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식은 물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액 배출을 느리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담배를 삼가고, 커피, 탄산음료 등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적절한 취미활동 등을 통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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