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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석을 연인석으로 ‘눈속임 판매’ 한화이글스 대표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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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2 18:41:14 수정 : 2025-10-02 18:41:13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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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람석을 연인석·특별석으로 바꿔 판매하다 들통난 대전 연고 프로야구 구단인 한화이글스 대표가 검찰에 넘겨진다. 

 

대전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한화이글스 박종태 대표이사와 법인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한화이글스가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전환 판매한 논란과 관련해 19일 공식 사과했다. 뉴시스

한화이글스는 올해 초 새로 개장한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2층 장애인 관람석 100여석을 지난 4월부터 인조 잔디로 덮고 이동식 특별석을 설치해 운영해 수익을 냈다. 대전시가 4월 현지 점검에서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 2차에 걸쳐 시정 명령을 내렸음에도 이행하지 않다가 여론 뭇매를 맞고 시정했다.  

 

조사 결과 한화 이글스 측은 지난 7월 2일까지였던 시정 명령 이행 기간을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특별석을 운영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지역 장애인단체 등은 지난 8월 한화이글스를 횡령·배임, 장애인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의 관람 권리를 침해하면서 8000원 상당의 장애인 좌석을 5만원 상당의 특별석으로 운영, 추정치 2억원 이상의 부당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대전시의 시정명령을 한 차례 무시한 채 특별석을 운영한 한화이글스가 법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다만 장애인석을 가리고 특별석 설치해 운영한 것은 횡령·배임, 사기 행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인석을 가린 것 자체는 장애인석을 고지할 의무가 없어 위법은 아니다”며 “좌석을 뜯어버리거나 개조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동식 좌석을 가져다 놓고 특별석 판매를 한 것은 눈속임을 했다는 측면에서 지탄 받을 순 있지만 관람객을 기망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한화이글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장애인 단체가 고발하고 나서야 공식 사과했다. 

 

한편 박 대표는 24일 열리는 대전시 국정감사 일반 증인으로선다. 행정안전위원회는 한화이글스가 야구장 내 장애인 관람석을 특별석으로 임의로 바꾼 것과 관련해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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