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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반도체株 ‘한가위 축포’… 연내 3800도 넘본다 [코스피 첫 3500 돌파]

입력 : 2025-10-02 17:15:00 수정 : 2025-10-02 20:53:14
김건호·채명준·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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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 안착 보름 만에 새 역사

긴 연휴 앞에 ‘박스피’ 예상 됐지만
오픈AI 손잡은 삼성·SK 주가 급등
연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호재

어닝 서프라이즈·상법 개정도 앞둬
업계, 지수 상단 3700~3800선 상향
일각 ‘반도체주 쏠림’ 양극화 우려도

2일 코스피가 파죽지세 상승세 속에 사상 처음 34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보름 만에 3500선까지 돌파했다.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의 긍정적인 전망과 3차 상법 개정안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질주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20일 이재명정부 취임 이후 증시 부양책 기대에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2거래일 만(24일)에 3100선을 뚫고 7월11일엔 사상 처음 32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8월1일 ‘검은 금요일’에 단숨에 3100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 지난달 10일 장중 처음으로 3300선을 뚫고 3317.77까지 올라 약 4년3개월 만에 코스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15일 3400선(3407.31)을 돌파한 후 15일 만인 이날 3500선 고지까지 밟았다.

 

일반적으로 추석 등 긴 연휴를 앞둔 코스피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하락장을 형성한다. 지난 24년간 추석 연휴 직전 코스피와 코스닥의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각각 -0.5%, -0.7%로 부진했다. 특히 이번 연휴는 개천절부터 추석, 한글날 등 7일간 주식시장의 휴장이 예정돼 있어 연휴 직전 코스피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웃음꽃 활짝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을 돌파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3549.21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한 지 약 보름 만에 3500선으로 올라서며 장중 수차례 최고점을 경신했다. 뉴스1

그러나 이날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력 기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코스피를 밀어올렸다. 전날 양사가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에 합의한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반도체주 투심을 자극한 것이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2029년까지 미국에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곳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가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1포인트(0.09%) 오른 4만6441.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74포인트(0.34%) 상승한 6711.2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95.15포인트(0.42%) 오른 2만2755.1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이는 과거 사례처럼 셧다운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연휴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3분기 실적 시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호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담은 세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3500∼3600으로 제시했던 증권사들도 상단을 3700∼3800까지 높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코스피 전망치를 3200∼3700으로 올렸고, KB증권은 3200∼3800으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주가 방향성에 우호적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반도체주에 치우친 코스피 상승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상승의 80%가량이 반도체 주식에 편중됐다”며 “현재 미국증시도 항공과 AI 등 특정 증시만 오르는 ‘양극화’ 상황이라 연말에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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