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케이션’ 소비 380% 폭증
한경협 “APEC 계기 교통 확충
지역 콘텐츠와 결합 활성화해야”
구윤철 “연내 선도권역 선정 지원”
최근 급증하는 한국 라이프스타일 체험 수요를 지역관광 활성화로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제1차 회의를 간사 기관 자격으로 개최했다. 구 부총리는 회의에서 “서울 이외의 지역에 글로벌 수준의 관광권역을 육성하는 ‘지역관광 선도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연내 마련하겠다”며 “내년에 두 곳 정도 선도권역을 선정해 재정투자·프로그램 개발·규제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협은 지역관광 활성화와 한국 재방문율 제고의 핵심 요인을 최근 확산하는 데일리케이션에서 찾았다. 데일리케이션은 일상(Daily)과 휴가(Vacation)을 합친 신조어로, 관광지 방문에서 벗어나 현지인처럼 일상을 즐기는 여행 방식을 말한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데일리케이션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82.5% 폭증했다. 방탈출카페(1419.2%), 전자오락실(547.6%), PC방(81.5%), 노래방(54.8%) 등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 늘면서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연이은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K푸드, K뷰티의 인기로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데일리케이션은 현재 서울 집중도가 76%에 달해 교통·숙박 혼잡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화하는 국내 관광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서울 외 지역 방문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데일리케이션은 여행객이 단기 관광을 넘어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형으로 넘어가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라서다.
지역 콘텐츠와 교통망을 결합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지난해 일본은 교통 공백 해소를 위해 정부 주도로 ‘교통 공백 해소 TF’를 구성하고 6개월 만에 622개 지자체 중 598곳에서 공공 라이드셰어(자가용차를 이용해 일반인이 유료로 승객을 태우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10년 전 우리와 비슷했던 일본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지방 활성화 정책으로 세계 10위 관광대국에 올랐다”며 “한국도 정부를 구심점으로 혁신 대책을 마련해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이달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를 국내 관광 다각화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에이펙을 계기로 지역 콘텐츠와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을 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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