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들의 몸을 설계한 남자/해준/힘찬북스/1만9800원
피트니스 전문가인 저자는 20여 년 동안 수많은 기업 회장과 오너 일가를 직접 지도하며 체력과 건강을 설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과 건강관리의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책은 단순한 운동 지침서를 넘어 “리더의 몸이 곧 리더십”이라는 철학을 강조한다. 기업 회장실에서 벌어지는 운동 풍경, 해외 출장 중에도 이어지는 맞춤형 트레이닝, 단 몇 분으로도 체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습관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기업 오너들의 의사결정 순간에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한 대기업 회장이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극심한 피로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저자는 출장지 호텔 방 한쪽에서 수건과 의자만을 이용한 ‘15분 루틴’을 설계했다. 3일 만에 회장은 통증이 나아져, 중요한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는 해외 M&A 협상장에서 나온다. 또다른 기업의 회장은 긴 협상 일정 탓에 시차와 피로 누적에 고통을 호소했다. 저자는 그때 ‘제로 트레이닝’을 적용했다. 수건을 이용해 어깨 관절을 풀고, 맨손으로 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운동을 반복하게 했다.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도 회장은 다시 집중력을 회복했고,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체력 관리가 단순히 개인의 건강을 넘어, 기업의 의사결정과 전략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주요 콘셉트는 ‘제로 트레이닝’이다. 특별한 장비나 넓은 공간이 없어도 가능한 운동법으로, 수건, 책, 의자, 양말 같은 생활 속 도구만으로도 회장들의 체력을 관리해왔다. 저자는 “운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스며들어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오너의 건강한 생활 습관이 곧 활력 있는 기업 문화와 경영 성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체력 관리를 잘한 기업인의 성공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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