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가곡의 새로운 역사를 열 국제 성악 경연대회가 이번 주 KBS홀에서 막을 올린다. KBS 'K-가곡 슈퍼스타'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 성악가들이 우리말로 한국 가곡을 노래하며 경연을 펼치는 세계 최초의 TV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이어야 하고, 한국어로 한국 가곡을 불러야 한다는 조건 아래 진행됐다. 전 세계 45개국, 228명의 성악가가 참여했으며 1차 동영상 심사, 독일·프랑스·영국 등 5개국 현지에서 열린 2차 예심을 거쳐 최종 13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약 1억 원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들은 지난 9월 25일 입국해 KBS홀에서 연습을 이어가며, 봉은사와 K-컬처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K-가곡 슈퍼스타'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특별 공연 무대도 선보인다. 그녀는 오페라 명곡과 한국 관객에게 친숙한 레퍼토리 두 곡을 준비해 경연에 앞서 무대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심사위원장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가곡은 언어와 감정을 담는 예술”이라며 “외국인 성악가들이 우리말로 노래한다는 것은 한국 정서를 세계와 나누는 뜻깊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Geuriun Geumgangsan(그리운 금강산)’, ‘Boribat(보리밭)’ 같은 명곡은 물론 ‘Cheotsarang(첫사랑)’, ‘Sigane Gideo(시간에 기대어)’ 같은 새로운 작품도 선보인다. 호주 참가자 사만다 하그리브스는 “존경하는 조수미 선생님의 나라에서 무대에 설 수 있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이번 경연은 추석의 감동과 함께 한국 가곡을 전 세계에 알리는 특별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K-팝, K-드라마를 넘어 K-가곡까지 확산되는 이번 경연은 한국어와 한국 음악의 매력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K-가곡 슈퍼스타 비긴즈'는 10월 6일 저녁 8시 KBS1에서, 본 무대를 담은 'K-가곡 슈퍼스타'는 10월 7일 저녁 9시 30분 K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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