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조 채권 매입… 113만명 혜택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빚 탕감을 위한 정부의 배드뱅크 ‘새도약기금’이 1일 출범했다. 16조원이 넘는 채권을 소각하거나 채무 조정하는 방식으로 113만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날 ‘새도약기금 출범식’을 갖고 채권 소각 및 채무조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기금은 상환능력을 상실한 연체자 지원을 위해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연체채권을 일괄 매입해 채무자 상환능력에 따라 소각 또는 채무조정을 진행한다. 재원은 정부와 금융권이 총 8400억원을 출연했고, 이달부터 1년간 업권별로 대상 채권을 순차 매입한다.
새도약기금을 통한 장기 연체채권 매입규모는 16조4000억원이다. 총 수혜 인원은 113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기금이 협약 참여 금융회사로부터 대상 채권을 일괄 매입하는 만큼 채무자는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회사가 기금에 채권을 매각할 때, 기금이 상환능력 심사 완료한 때 각각 채무자에게 개별 통지된다.
금융위는 형평성 차원에서 매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을 위한 지원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5년 이상 연체자에 대해서는 새도약기금과 동일한 수준의 특별 채무조정(원금 감면 최대 80%, 분할상환 최대 10년)을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3년간 지원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새도약기금은 장기간 빚의 굴레에 갇혀 있던 분들이 다시 경제 활동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도약의 장치”라며 “상환능력 심사를 철저히 추진해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성실 상환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형평성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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