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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전세 연장 없다’…마포 떠나 은평 가는 부부 [부동산+]

입력 : 2025-10-05 05:30:00 수정 : 2025-10-05 09:23:57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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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주 물량 2026년 이후 본격화…단기 시장 불안은 지속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전경. 마포구 대장아파트로 전세·매매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양다훈 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던 30대 맞벌이 부부 김모씨는 최근 은평뉴타운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20평대 아파트에서 미취학 아기 두 명을 키우던 김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넓은 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같은 동네에서 평수를 넓히기에는 매매·전세 가격 모두 예산을 훌쩍 넘어섰다.

 

김씨는 “아기 관련 커뮤니티가 있어서 아현동 일대가 너무 살기가 좋았지만, 평수를 올리자니 가격 부담이 컸다”며 “결국 예산에 맞춰 은평으로 이사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집주인이 전세 연장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 전세 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40% 오르며 2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동구(1.43%), 송파구(1.05%), 광진구(0.80%) 등 동남권 지역에서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중개 현장에선 “전세 매물은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리 인상기에는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집주인들이 월세·반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건 자체가 귀해진 상황이다.

 

최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잇따라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린다. 시장에서는 대책의 효과보다 당장 체감하는 수급 불균형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매수심리가 이미 달아오른 상황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소장은 “전세 수요가 몰리는 곳은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 연장을 기대하기보다 매매나 갈아타기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은진 레이비전 대표는 “전세 매물이 가뭄에 콩 나듯 줄고 있다. 정부도 전세대출을 억제하는 상황이라 무주택자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 더 큰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 전세로 계속 거주하기보다는 갭을 끼고라도 매수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지금 삽을 떠도 입주까지 최소 5년은 걸린다. 결국 매수심리는 이미 불이 붙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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