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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노벨상 타령…“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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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1 14:22:53 수정 : 2025-10-01 14:22:52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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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하지 않는다…나라가 받길 원해”
“여러 전쟁 끝낸 전례 없어…받아야 마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재집권 후 7개의 세계 분쟁을 종식했는데도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면 이는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전 세계 미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구상’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구상이 성공하면 8개월 만에 8개의 분쟁을 해결한 셈이 되는데 꽤 괜찮은 성과”라며 “그런 일을 해 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겠나”라며 “절대 못 받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노벨위원회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아마도 트럼프라는 인물의 사고방식과 어떻게 전쟁을 끝냈는지를 책으로 쓴 작가에게 상을 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미국에 대한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자신의 업적이기에 미국이 받아야 체면이라도 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원하지 않는다. 나라가 상을 받길 원한다”며 “이런 전례는 역사상 없었기 때문에 받아야 마땅하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는 직접적으로 ‘내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체 맥락을 보면 사실상 자신에게 수상 자격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여기에는 노벨상을 받지 못할 경우 ‘노벨위원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논리를 펼치고, 반대로 수상한다면 자신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노벨상을 받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그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비판하며 ”내가 더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도 “나는 7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모두가 내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적으로 볼 때 “상을 받을 때가 훨씬 지났다”고 했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벨상 수상의 결정권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이 쥐고 있는데 이들 중 최소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는 게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다.

 

미국 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지난 11∼15일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였다. 여론조사는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범위는 ±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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