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터 대신 종이원고 넘기며 연설…열병차량 올라 軍 사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맞은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3군(軍) 지휘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검은 양복에 회색과 녹색이 섞인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6·25 전쟁에 간호장교로 참전한 95세 이종선 씨와 해군 UDT 하사로 전역한 산악인 엄홍길 씨 등 국민대표 7명과 동반 입장했다.
곽기호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장, 11명의 군 복무자를 배출해 병역 명문가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상문 씨, 아들 3명을 육·해·공군 장교로 키운 박범진·나선림 부부, 항일의병 임병찬 선생의 후손인 19세 차세연 씨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흰색 군복을 입은 고령의 이종선 씨 손을 잡고 그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걸어 들어온 뒤 이씨를 단상 위 자신의 옆자리에 안내하며 예우했다.
다른 국민대표들도 단상에 이 대통령과 함께 자리해 행사를 지켜봤다.
단상 뒷벽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군의날 기념식에 국민대표들과 함께한 것은 군 통수권자로서 12·3 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대표는 유공 여부와 사회 기여 등을 고려해 내부 심의를 통해 선정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열병 차량에 올라 연병장을 한 바퀴 돌며 도열한 군을 사열했다.
국군 통합군악대, 육군, 해군, 육군·공군 의장대, 통합기수단, 해군·해병대 의장대, 공군, 해병대, 통합미래제대, 장비부대 등의 순서로 사열했다.
부대별로 사열할 때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거수경례로 화답했고, 통합기수단을 사열할 때는 왼쪽 가슴에 손을 얹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형 3축 체계' 핵심 전력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등을 둘러봤다.
사열 후 이 대통령은 해병대 '채상병 사건' 당시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온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이 훈장증을 건네고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자 박 단장은 거수경례하며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사에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이 민주공화국의 군이자 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태어나는 길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나라를 지키는 일은 곧 국민을 지키는 것이고, 군인 최고의 덕목이자 가치인 명예도 바로 국민 신뢰에서 나온다"고 국민과 함께하는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프롬프터를 쓰지 않고 흰색 A4 종이에 적힌 원고를 넘기며 연설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연설 직전까지 원고를 직접 수정하는 편이고, 현장 상황에 따라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 프롬프터보다는 종이 원고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군의 태권도 시범, 소형 무장 헬기 조종 전술 시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비행 등을 지켜본 뒤 국민대표 및 군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연합>연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건보공단 특별사법경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2/128/20251222515942.jpg
)
![[박창억칼럼] 역사가 권력에 물들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2/128/20251222515944.jpg
)
![[기자가만난세상] 또다시 금 모으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2/128/20251222515925.jpg
)
![[기고] 자동차도 해킹 표적, 정부 차원 보안 강화 시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22/128/2025122251591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