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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도 고온 속 2번 재발화… ‘22시간 사투’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입력 : 2025-09-30 18:08:40 수정 : 2025-09-30 18:08:38
박진영·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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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화재 진화 과정
펌프·배연차 등 추가 출동 밤샘 진화
다음날 초진 뒤 다시 불붙어 고비도

“여기 국가정보관리원인데 5층에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어요.” “리튬배터리 화재요?” “예.” “저기 사람 다 대피하라고 하세요.”

지난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수조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8시20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상황근무자가 대전소방본부에 화재 발생 신고를 했을 당시 녹취 내용이다. 647개 국가 업무시스템 마비의 계기가 됐던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 7-1전산실 화재 진압 과정은 발생 후 27일 오후 6시 완진되기까지 약 22시간 동안 급박하게 돌아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열폭주’가 우려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재발화하는가 하면 섭씨 100도가 넘는 전산실 고온 현상으로 폭발이 우려되기도 했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화재 상황 보고서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20분 대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신고 전화 2건이 접수됐다.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119 신고 6분 만인 오후 8시26분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해 경상자 1명을 확인하고 9시3분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 당국은 연기를 뽑아내는 배연 작업을 거쳐 할론 소화기로 화재 진압에 나섰다.

지난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수조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화재 신고 2시간10여분 뒤인 오후 10시32분 1차 고비가 왔다. 5층 배터리가 재발화한 것이다.

상황 보고서엔 ‘전원 차단’이 오후 11시2분 완료됐다고 나와 있다. 오후 11시13분 화염이 진화돼 방수가 실시되고 케이블과 배터리 분리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30분 만인 오후 11시43분 폭발 위험성으로 배터리 분리 작업이 중단됐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차장)이 현장에 도착해 지휘에 나섰다.

펌프차와 화학차, 배연차 등이 잇따라 추가 출동해 날을 넘겨 밤샘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27일 오전 4시44분엔 5층 실내 온도가 약 102∼105도에 달했다고 기록됐다. 오전 6시1분 배연 작업이 재개돼 6시30분 ‘초진’, 불길이 겨우 잡혔다. 소방 당국은 마무리조를 투입해 최종 확인했다.

지난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소화수조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초진의 안도도 잠시, 오전 8시37분 재발화하는 2차 고비가 닥쳤다. 8분 만에 화염이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48분엔 ‘배터리 384개가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어 배연 및 열기 방출 작업과 함께 전소된 배터리 반출 작업을 벌였다.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재발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소방 당국은 119 신고를 접수한 지 약 22시간 만인 27일 오후 6시 ‘완진’,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배터리 반출 작업은 오후 9시36분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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