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표적 제재 회피 수단인 소위 '그림자 함대'가 최근 유럽 도시들을 공격하는 드론 발사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정보당국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러시아산 원유 밀수출에 이용되는 그림자 함대 유조선들이 드론 공격과 조종에도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이같이 주장하고 "발트해와 다른 해역에서 러시아 유조선, 특히 그림자 함대의 활동을 막아야 한다는 추가 증거"라면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 차단을 위해 그림자 함대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자 관리가 부실하거나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한 그림자 함대를 이용,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해 원유를 몰래 수출하고 있다.
대러 제재를 주도하는 유럽연합(EU) 등은 그림자 함대 명단을 제재 리스트에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가 연기된 EU의 제19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도 그림자 함대 추가 제재가 포함돼 있었다.
최근 유럽에서는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 약 19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후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여러 차례 출몰하면서 긴장 수위가 고조된 상태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소행을 의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7일 유엔총회 연설 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우크라이나)은 우리가 만든 드론을 가져가서, 우리가 발사한 듯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유럽 드론 출몰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나토 간 전쟁 명분을 만들기 위해 꾸민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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