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값이 1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강남권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8억 원을 넘어섰다. 송파·분당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29일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8%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오르며 지난달(0.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단독주택(0.01%), 연립주택(0.03%)도 소폭 올랐다.
서울은 주택 매매가격이 0.52%, 아파트 매매가격이 0.82% 상승했다. 지난달(0.60%) 주춤했던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며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구별로는 송파구(1.60%), 중구(1.54%), 강동구(1.53%), 광진구(1.52%), 성동구(1.47%), 용산구(1.29%) 등이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3621만 원으로 집계됐다. 강북 14개구는 10억2238만 원, 강남 11개구는 18억677만 원을 기록했다. 강남권 평균 매매가격이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8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32% 올랐다. 경기(0.14%)는 성남 분당구(1.77%), 광명(1.23%), 성남 수정구(1.14%) 등에서 강세를 보였고, 인천은 보합세(0.00%)였다. 반면 5대 광역시는 -0.20%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울산(0.22%)만 상승했고 부산(-0.27%), 대구(-0.27%), 광주(-0.25%), 대전(-0.21%)은 모두 하락했다.
전세 시장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04%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2개월 연속 둔화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23% 올라 강동구(1.05%), 송파구(0.65%) 등이 강세였고 서초구(-0.10%), 강서구(-0.03%)는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22% 올라 2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 심리도 개선됐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1.6으로 전월(97.5) 대비 4.1p 상승해 2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서울은 116.4로 전월(102.6) 대비 13.8p 급등하며 상승 전망이 우세해졌다.
한편,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2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 폭은 3개월 연속 둔화하며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이후 고가 단지 중심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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