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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페스트에서 우유 마시는 어린이 영상 놓고… “재미있다” vs “아동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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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9 09:34:45 수정 : 2025-09-29 15:01:01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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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아빠와 함께한 시원한 주말’ 제목으로 게시
일부 누리꾼 “어른들의 폭음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

독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가운데 손님들로 가득한 비어(맥주) 텐트 안에서 우유를 마시는 어린이의 영상이 화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유쾌하다”는 찬사와 “아동 학대”라는 비난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독일 뮌헨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의 모습.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습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옥토버페스트가 한창인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축제 관련 동영상 하나가 게시됐다. 축제가 열리는 독일 남동부 도시 뮌헨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이가 등장한다. 영문 기사는 ‘토들러’(toddler)라는 표현을 썼는데 영어권에서 이 단어는 1∼3세 유아를 지칭한다.

 

영상을 보면 이 아이는 매우 소란스럽고 붐비는 비어 텐트 안에 설치된 테이블 위에 올라가 병 안에 담긴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다. 아이 바로 곁에는 바이에른 전통 의상을 입은 어느 남성이 있다. 그는 우유를 한 번에 들이켜는 이른바 ‘원샷’을 하라는 듯 아이를 독려한다. 맥주를 마시던 다른 손님들이 이 광경을 보고 떠들썩한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아빠와 함께한 시원한 주말’이란 제목이 붙은 해당 영상은 ‘좋아요’를 클릭한 이용자가 약 40만명에 이를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옥토버페스트에선 손님이 흥에 겨운 나머지 테이블이나 의자 위에 올라가 맥주를 단숨에 들이마시는 행위가 종종 목격된다. 이 경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응원하며 박수를 보내곤 한다. 얼핏 축제를 상징하는 낭만적인 모습 같지만 엄밀히 따지면 규칙 위반이다. 과음한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 맥주를 원샷하며 한껏 분위기를 즐긴 손님은 그 직후 보안 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술집 밖으로 퇴장을 당하는 것이 보통이다.

 

맥주 아닌 우유를 마시긴 했으나 어린이가 테이블 위에 올라간 행위도 규칙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불쾌감을 드러낸 누리꾼도 상당수 있었다. 영상을 본 한 시청자는 “소음과 술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 아이를 방치하고 취객들로 하여금 그 모습을 마음대로 촬영하도록 했다”며 “어른들의 폭음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가 불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장차 술꾼으로 키우기로 작정하고 미리 알코올에 익숙해지라고 연습을 시키는 거냐” “아이의 아버지도, 영상을 찍어 올린 사람들도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 등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일부는 ‘아동 학대 행위’로 단정하고 관계 당국의 즉각적인 개입과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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