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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미국 겨냥 “강대국 횡포 극심…북과 패권주의 반대 공동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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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9 06:00:00 수정 : 2025-09-29 02:43:31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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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선(북한)과 함께 모든 패권주의 반대”
北 “조중 관계 심화·발전은 조선의 굳건한 입장”

미중 대립 구도 속 북중 밀착 구도
전승절 외교 이어 시진핑 방북 주목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8일 베이징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국제 질서 속 강대국의 횡포를 비판하며, 북한과 함께 패권주의에 맞서 공동전선을 형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 주임과 최 외무상은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주임은 회담에서 “현재 국제 형세가 혼란하고 강권(强權)과 괴롭힘 행위의 위해가 심각하다”며 “조선(북한)과 함께 국제·지역 사무에서 협조와 호흡 맞추기(配合)를 강화하고,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적 공평·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왕 주임은 또 “중조(중북) 관계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정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밝히며 북한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그는 “우리의 책무는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을 잘 관철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교류·협력을 긴밀히 해 지역의 평화·발전을 함께 촉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중국 국내 상황을 설명하며,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왕 주임은 특히 “중국과 조선은 모두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로, 공동의 이상·신념과 분투 목표를 갖고 있다”며 “양국은 통치 경험 교류를 강화해 각자의 사회주의 사업 발전을 도울 수 있다”며 체제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조중(북중) 관계의 부단한 심화·발전은 조선의 굳건한 입장”이라며 “조선은 중국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동인식을 잘 이행하면서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적 교류를 증진하며, 실무적 협력을 심화해 조중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최 외무상은 이달 초 있었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중국의 역사적 공적과 종합 국력, 국제적 지위를 보여줬다”며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연 역사적 회담은 양국이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조중 관계 심화에 전략적 지도와 강인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상찬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방중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최 외무상이 약 3주 만에 다시 베이징을 찾은 이번 방문은 2022년 6월 외무상 취임 이후 첫 단독 방중이자, 중국 외교수장과의 첫 대면 회담이었다.

 

북한이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10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공동의 관심사인 문제에 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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