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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조끼·'尹어게인' 두건…국힘, 5년 8개월만 서울서 장외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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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8 18:50:15 수정 : 2025-09-28 20:10:18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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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난주 대구 이어 장외 투쟁 지속
장동혁 "李 끝내고 정권 다시 찾아와야"
“우리는 싸워 이겨야 합니다. 이재명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합니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이 지난주 대구에 이어 28일 서울에서도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섰다. 정부와 여당의 정부조직 개편 등을 두고 국회 안에서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외에서도 집회를 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국민의힘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의원들 7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시청역 7번 출구부터 숭례문 방면으로 300m가량 이어진 4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당초 집회는 숭례문에서 시청역 방면 편도 4차선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경찰이 반대편 두 차선을 추가로 통제했다.

 

빨간색 조끼와 바람막이를 입은 지지자들은 ‘헌법파괴 의회독재 입법장악 규탄한다’, ‘입법폭주 사법파괴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일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 곳곳에서 ‘윤어게인’(윤석열 대통령 어게인) 구호가 적힌 두건을 두른 이들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후 거리에 남아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정부와 거대여당의 입법 강행과 외교 무능, 사법부 압박 시도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연설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사라지면 독재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침묵을 깨고 이재명 독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유엔총회에 가서 품격을 팔아넘기고 왔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김정은의 두 국가론에 동조했다”며 “언론도, 외교도, 안보마저 무너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이재명 한사람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찬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곤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피해 다니기 바빴다”고 꼬집었다.

 

집회 참여자들은 연설 도중 장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재명 탄핵”, “싸우자” 등의 외침이 쏟아지기도 했다.

28일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지금 농민들은 쌀과 소고기를 비롯한 농산물 시장을 막아냈는지 확답도 듣지 못했다”며 “농민들은 시장 개방 때문에 농사 망칠까 걱정이 많은데, 정부는 이런 데 신경 써야지 왜 애꿎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쫓아내려고 난리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조작·변조된 음성을 가지고 대법원장 사퇴를 얘기하는 건 옛날 군부 정권 때도 없던 일”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 삼권분립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인 2020년 1월 광화문광장 집회 이후 5년8개월만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공문을 내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당원협의회에는 최소 200명,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100명씩 집회에 참석하도록 요청하며 전국 당원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선 지역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든 당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민의힘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전국적인 폭우 속에도 전국 각지에서 15만명 이상의 당원과 시민 여러분이 참석해 주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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