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랜도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
한·미 ‘북 비핵화 의지’ 확인도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 조 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관여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조 장관과 랜도 부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회담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국무부는 타미 피곳 수석부대변인 명의의 자료에서 “양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비롯해 지난 22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성공, 한반도와 더 넓게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랜도 부장관이 한국의 투자가 미국의 산업 기반 재건과 공동 번영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으며, 특히 8월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서 발표된 투자들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양측이 미국 방문 및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양자 워킹그룹 구성 계획을 환영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성과를 낼 필요를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진행한 AP통신 인터뷰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평화 중재자)가 돼달라고 언급한 사실을 재차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포기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가까운 미래에 두 사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다면 아주 환상적일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고, 자신은 ‘페이스메이커’(조율자)로 물러섰다.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가 “훨씬 더 불안정해졌다”며 “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핫라인이라도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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