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시티전 3-0 대승 견인
정상빈과 ‘코리안 더비’서 완승 기록
8경기 8골3도움 간판 스타로 ‘우뚝’
LAFC 4연승 이어 감독 통산 100승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의 ‘손세이셔널’ 손흥민(33)이 시즌 7·8호 골을 폭발시키며 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태극전사 후배’인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SC)과 ‘코리안 더비’에서 한국 축구 최고 선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손흥민은 MLS 진출 후 8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LAFC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2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SC와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LAFC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드니 부앙가가 1골을 보태 ‘흥부 듀오’가 이날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4연승의 신바람을 낸 LAFC는 승점 53(15승8무7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유지했다. LAFC는 이미 플레이오프 격인 MLS컵 진출은 확정한 상태다.

이날 손흥민은 3-4-3 전술에서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정상빈을 왼쪽 날개로 앞세워 4-2-3-1 전술로 맞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2023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MLS 무대에 진출한 정상빈은 올해 7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해 올해 21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해 공격 포인트 모두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출전한 3경기에서 올린 것이다. 정상빈은 “(손)흥민이 형과 직접 맞붙을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며 “(리오넬) 메시보다 흥민이 형이 내 최고의 롤모델”이라고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선제골은 LAFC의 몫이었다. 주인공은 부앙가였다. 부앙가는 전반 15분 중원에서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달려든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앙가의 시즌 23호골이자 5경기 연속골. 부앙가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9골을 쏟아내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4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볼 공급에 집중하던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졌다. 후방에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진영 중원부터 치고 들어간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한 차례 헛다리를 짚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세인트루이스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지난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전(1골)을 시작으로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3골),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1골)에 이은 4경기 연속 골.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건 토트넘(잉글랜드) 시절인 2021년 12월3일 이래 3년9개월 만이다.
전반을 2-0으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LAFC는 후반 15분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졌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4명이 앞을 가로막자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인트루이스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어 시즌 8호 골을 터트렸다. 지난 18일 솔트레이크전 해트트릭 이후 MLS 두 번째 멀티골이었다. 이날 손흥민의 유효 슈팅은 단 2개.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원샷 원킬’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정상빈은 후반 20분 공격 포인트 없이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고, LAFC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매조졌다.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2022년 1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날 승리로 통산 100승(36무9패)째를 채웠다. 또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는 6경기에서 17골을 책임지며 내슈빌SC의 하니 무크타르(10골)와 샘 서리지(5골)가 지난 5∼7월에 치른 10경기에서 작성한 ‘15골 합작’ 기록을 경신해 MLS 역사에서 최고의 ‘공격 듀오’로 등극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까지 모두 소화하며 해트트릭을 노렸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POTM·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MLS 진출 뒤 8경기에서 4번째 POTM 선정이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9점을 부여했다. 부앙가는 평점 8.2점을 받았고, 후반 20분까지 뛴 정상빈은 평점 5.7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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