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일정을 마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협상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가 완료가 됐다”며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통화스와프 논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베선트 장관을 먼저 만나시고 저도 그때 배석했다”며 “통상협상이나 통화스와프 관련해서 대통령 말씀이 있으셨고 제가 이어서 베선트 장관과 양자협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주 자세하게 한국의 외환사정이라든지, 일본처럼 일시에 3500억달러(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면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관해 이야기해 드렸다”며 “베선트 장관은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가다. 워싱턴으로 돌아가서 내부적으로 협의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 제안이 거절될 가능성에는 “베선트 장관이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알고 있고, 제가 또 다른 몇 가지 사항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감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측이 한국의 투자 규모 증액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는 “저는 증액 요구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과 협의가 완료됐다’고 거론한 환율협상은 통화 정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 이달 12일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내용의 미일 재무장관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와 같은 원칙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 부총리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르면 이번주 중 발표할 전망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