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섰던 KBO리그.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더욱 폭발하고 있다. 올해는 1100만을 건너뛰고 곧바로 1200만 관중으로 직행했다. 구단으로 보면 일등공신은 단연 삼성과 한화다. 삼성은 최다 관중에서, 한화는 최다 증가율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5 KBO리그가 1200만 관중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까지 1196만3572명이 입장했던 KBO리그는 27일 대전(LG-한화), 광주(NC-KIA), 잠실(SSG-두산)에서 총 5만5695명이 입장했다. 잠실(2만3750명)과 대전(1만7000명)은 매진됐고, 광주는 1만4945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로써 2025 KBO리그는 총 703경기에서 누적 관중 1201만 9267명이 입장했다. 평균 관중은 1만7097명으로 지난해 동일 경기 수 대비 약 15% 증가했다. KBO 리그 전체 좌석 점유율은 82.9%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BO 리그는 100만명 단위 관중 달성을 모두 역대 최소 경기로 달성한 바 있다. 지난 8월23일 지난 시즌 역대 최초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했고, 지난 5일에는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달성했다. 지난 9일엔 역대 최초로 1100만 관중을 달성했고, 27일에 1200만 관중을 달성하며 신기원을 열었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흥행의 일등공신은 삼성이다.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160만 관중을 돌파한 구단이 됐다. 27일까지 홈에서 치른 70경기에서 총 161만6241명이 입장했다. 홈 경기를 한 번 더 남겨두고 있어 그 기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에 이어 2025시즌 홈 경기를 마무리한 롯데가 150만 7704명으로 구단 최초로 150만 관중을 넘겼다. LG도 남은 홈 2경기에서 15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서 두산이 140만명을 넘었고, SSG 120만명, 한화 110만명, KIA가 100만 관중을 넘기며 7개 구단이 100만 관중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 LG, 두산, KT, SSG, 롯데, 한화, 키움 8개 구단이 한 시즌 최다 관중 동원 구단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홈에서 두 경기를 남기고 있는 NC도 2만 7214명이 더 입장할 경우 구단 한 시즌 최다 동원 기록을 경신한다.



매진 경기 수는 2024시즌 달성된 단일 시즌 최다 매진 경기 수 221경기를 넘어 27일까지 치른 703경기 중 약 45.7%에 해당하는 321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구단 별로는 한화가 홈 71경기 중 60차례로 가장 많은 매진을 기록했다. 이어서 삼성이 홈 경기 70경기 중 53차례, 롯데가 73경기에서 44차례, LG가 69경기에서 41차례 등 4개 구단이 40차례 이상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모든 구단이 웃는 건 아니다.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 수가 증가한 반면 딱 한 구단이 뒷걸음질쳤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 KIA다. 올 시즌 ‘절대 1강’이라는 평가 속에 한국시리즈 2연패가 유력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2년차 사령탑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도 의구심을 자아내는 등 여러 악재 속에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저조한 성적과 경기력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던 광주 팬심도 식었다. 이날도 광주에서만 매진이 안 된 것만 봐도 명확한 팬심 저하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홈 경기에서 111만5749명을 동원했던 KIA는 올해는 104만3709명으로 6%나 관중이 줄었다. 평균 관중도 1만6653명에서 1만5578명으로 좌석 점유율은 76%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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