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한·일 축제한마당 일본 도쿄 행사가 27일 조선통신사 ‘친서 전달식’을 시작으로 고마자와 올림픽공원에서 개막했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담아 조선통신사 친서 전달식을 재연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통신사절단 대표인 정사(正使) 역할은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26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신오쿠보역의 의인’ 고 이수현씨의 어머니이자 고인의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인 신윤찬씨가 맡았다. 일본 측 막부의 수장 쇼군(將軍) 역할은 LSH아시아장학회 회장이자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인 가토리 요시노리씨가 맡았다.
한·일 축제한마당 실행위원회(위원장 오공태·고지 아키요시)는 행사 기간인 27·28일 양일간 낮시간대에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이날 개막식에 한국 측은 이혁 주일 한국대사, 김장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국민의힘 안철수·배현진 의원, 한·일 축제한마당 서울 행사 실행위원장인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김이중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의 당숙인 고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의 부인 히사코 여사,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미야지 다쿠마 외무부대신,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 보좌관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의원 등이 자리했다.
김장현 정무공사는 축사에서 “조금 전 무대에서 재연이 이뤄진 조선통신사의 교류 이념은 ‘성실과 믿음으로 사귄다’는 의미의 성신교린(誠信交隣)이었다”며 “서로를 성실히 배워나가고 신뢰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아가자는 과거의 다짐은 시대를 막론하고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나가시마 의원은 이시바 총리의 임기 내 마지막 정상외교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오는 30일 부산 방문을 언급하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가지 과제에 함께 맞서야 할 파트너로서 협력해가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은 히사코 여사 등 양국 주요 내빈들이 한·일 국화인 무궁화와 벚꽃을 리본으로 연결하는 세리머니와 함께 마무리됐다.

이번 한·일 축제한마당에서는 이창섭, 백지영, 스미다 아이코 등 양국 가수들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중앙 무대에서 사물놀이, 북 공연, 팝페라 등이 펼쳐지는 가운데 먹거리, 전통 복장, 관광, 도서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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