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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 이틀째 진화… “데이터복구 장기화”

입력 : 2025-09-27 13:40:11 수정 : 2025-09-27 13:40:11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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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난 불로 내부에 있던 리튬이온배터리 팩 384개가 모두 불에 탔다. 일단 큰 불길은 잡았지만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데이터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8시 20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7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한 불이 이날 오전 6시30분쯤 초기 진화했다. 화재 발생 약 9시간50여분 만이다. 

 

소방당국 인원 20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64대가 동원해 불길을 잡았으나 2시간만인 오전 8시40분쯤 재발화했다.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 현재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한번 불이 나면 꺼지기 어렵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이산화탄소 소화기나 할로겐 소화기 등 가스 소화설비는 온도를 낮춰 냉각소화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진화에 한계가 있어 다량의 물로 진화하거나 수조에 담가 냉각시키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20분쯤 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9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초진 완료했다. 연합뉴스 

전산실 내부에 할로겐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김기선 긴급구조통제단장(유성소방서장)은 “할로겐은 연소 확대되는 걸 초기에 방지할 수는 있지만,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에는 적응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리튬이온배터리를 정확하게 진화할 수 있는 것은 다량을 물로 진화하거나 수조에 담가서 냉각시키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대량의 물을 투입할 경우 국가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서버 보호를 위해 대량 방수를 하지 못하다 보니 한때 전산실 내부 온도가 160도에 달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배터리에서 케이블을 분리해 방수작업을 시도했으나 불꽃이 발생하는 등 폭발 위험이 있어 분리작업을 중단했다.

 

결국 배터리 열폭주가 계속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192개가 쌓여 있는 전산실 좌측에서 발생한 불이 우측편까지 확대돼 384개가 모두 탔다.

 

서버도 내부 온도가 장시간 고온으로 지속되면서 거의 소실된 상황이다. 화재로 전산실 항온·항습기가 고장 나 현재 서버를 차단한 상태다. 

 

김 단장은 "국가자원이다 보니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다량의 물을 투입하기 어려웠고, 이산화탄소 등 가스 소화설비를 사용하다 보니 신속한 진화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연기와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한편, 내부 배터리팩을 물에 담가 반출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완진까지도 시간이 걸려, 데이터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장비를 조달해 데이터를 긴급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불이 완전히 꺼진 뒤에야 시스템 복구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작업 도중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이번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가 장애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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