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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불 안 나나” 망언 들키자… 김정재 “경상도 말로 짧게 축약” 해명

입력 : 2025-09-27 12:38:47 수정 : 2025-09-27 12:38:46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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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해달라는 취지”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표결’하던 중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 발언 논란이 정치권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사자가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북구)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재난이 영호남을 가리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해명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연합뉴스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특별법’을 표결 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의원은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고 외쳤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26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해당 발언을 했다고 인정하며 “(산불은) 특정 지역에만 나는 게 아니라 영·호남 가리지 않고 불이 난다. 그러니 찬성을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가적 재난이니 초당적 차원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산불특별법을 찬성해서 힘을 보태주자는 얘기였는데 다르게 해석돼서 깜짝 놀랐다”며 “제 지역구인 포항도 지진이 났던 지역이고, 당시 지진법을 통과시킬 때 여야가 전원 찬성으로 도와줘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재난만큼은 초당적인 차원에서 다 같이 찬성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표결에서 노란색(기권) 불이 들어오니까, 재난에 영·호남이 어디 있느냐, 그걸 경상도 말로 짧게 축약돼 말하다 보니 오해를 산 듯하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활동기간 연장의 건이 통과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대로 비상계엄 내란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을 때 (국민의힘에서) ‘제발 그랬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한 망언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그 사람은 지금도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산불 발언 논란을 지목하며 “매우 심각한 발언이고, 너무나 부적절한 음성이다. 이분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냐, 범인을 찾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통과되자 피해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다” 강하게 비난했다. 또 “이는 특정 지역을 조롱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파렴치한 발언으로 국가와 국민의 재난 극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호남 지역에도 재난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듯한 발언은 국회의원의 자격을 스스로 내던진 망발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망언은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특별법’ 표결 과정에서 나왔다”며 “산불로 고통 받은 피해 지역 주민들이 법안 통과를 지켜보는 앞에서 조차 국민의 아픔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이원택 의원실 제공

 

아울러 “해당 발언을 한 의원은 정말로 호남에서 불이 나기를 바라는 것인가”라며 “단순한 지역 비하가 아닌 재난과 고통마저 정쟁의 소재로 삼는 반인륜적·반민주적 작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을 한 당사자는 즉각 국민 앞에 나와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번 사건을 은폐하거나 무마해서는 안 되며 망언자에 대한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반드시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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