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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싸고 줄 길고” 불만 폭발에…스타벅스 또 구조조정 단행

입력 : 2025-09-26 14:27:04 수정 : 2025-09-26 14:27:03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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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매장 매출 6분기 연속↓
시애틀 본점 매장도 문 닫는다
올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
스타벅스. 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10억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지난 2월 1100명을 줄인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북미 지역의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비매장 직원 약 900명을 해고하는 내용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고객과 직원이 기대하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재무 성과 개선이 어려운 매장은 폐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폐점 대상에는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 내 리저브 매장과 간판격 매장인 캐피톨힐 리저브 로스터리가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북미 스타벅스 매장 수는 6월 말 1만8734개에서 9월 말 약 1만8300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 측은 폐점 대상인 매장에서 근무 중인 바리스타를 인근 매장으로 전환 배치하거나 퇴직금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초에도 1100명의 직원을 감원한 바 있어 올해에만 두 차례 대규모 인력을 정리하게 됐다.

 

이번 구조조정 비용 10억달러 가운데 약 90%가 북미 사업에서 발생한다. 이 중 1억5000만달러(한화 약 2116억6500만원)는 인력 감축 비용으로, 8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1994억원)는 매장 폐쇄와 관련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말까지 북미 지역에서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약 1만8300개 매장만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다시 매장 수를 늘려갈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은 매장과 고객에 더 가까운 곳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매출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음료의 높은 가격과 긴 대기 시간으로 불만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 CEO는 지난해 취임 이후 서비스 개선과 매장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스타벅스의 지난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7%나 줄었다. 특히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는 동일 매장 매출이 2% 감소하며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13% 가까이 하락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북미에서 약 1만83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매장 1만개를 보유한 던킨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드라이브스루 중심의 더치브로스(Dutch Bros), 7브루(7 Brew) 등 신흥 경쟁자들이 급성장하면서 커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니콜 CEO는 다음 달부터 본사 직원들에게 주 4일 사무실 근무 복귀를 지시했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글로벌 최고브랜드책임자 등 핵심 경영진도 새롭게 영입하며 공격적인 정상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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