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서 아주 잘해… 중국 등 많은 국가들과도 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무역합의에 따른 한국과 일본의 대미투자 약속을 언급하면서, 투자가 선불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아다시피 우리는 일본에서 5500억달러(약 774조9500억원), 한국에서 3500억달러를 (투자)받고 있다”면서 “그것들은 선불이다(that's up front)”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협상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 중국 등 많은 국가들과 잘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투자약정액을 언급했는데, 돌연 투자액이 선불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의도를 갖고 언급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투자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백조원에 이르는 투자약정이 단기간에 이행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국, 일본과 무역협상 과정에서 합의된 내용도 아닐 공산이 크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협상 관련해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 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에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는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이나 동시에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라며 “실무 협의 과정에서 나온 제안들이 이를 보장하지 못해 (한미 간 입장) 격차를 좁히기가 어렵다”고 했다. 다만 “동맹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