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기술력 개발이 최우선 열쇠
도내 드론기업 400곳·관련 학과 밀집
비행시험센터 갖춰… 산학 R&D 촉진”
“드론 개발부터 실증과 제품화를 넘어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국제드론산업전략포럼에서 특별강연에 나선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2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드론산업의 육성 방향성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지역 업체의 기술력 개발이 드론 산업 육성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봤다. 그는 “구미의 자동차 부품회사가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3년째 지원하고 있는데 매출이 8억원에서 28억원으로 세 배 이상 올랐다”면서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 개발 기술력을 지역 업체가 갖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산관학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항공 전문가’로 통한다. 한국공항공사에서 사내변호사로 근무하며 청주공항 민영화와 필리핀 클라크공항 인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드론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중국과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은 산업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협력의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드론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연구 개발과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또한 드론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드론 비행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드론산업 전 분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국내 드론산업을 육성할 최적지는 경북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경북은 산업구조가 제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의성 드론비행시험센터와 김천 드론자격센터 등 드론 및 UAM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북은 6개 시군이 드론특별자유화구역과 드론실증도시로 선정됐고 400여개의 드론 기업, 관련 학과가 있는 13개 대학 등 기반을 갖춰 드론산업 개발에 최적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북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5년 UAM 지역시범사업 지원’ 공모에 대구시와 공동으로 선정됨에 따라 관련 사업이 한창이다.
이 본부장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UAM 기체 기술개발과 부품 제조, 운항·정비, 버티포트 운영, 교통관제 등 미래형 항공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 전문 인력 양성과 청년 중심의 고용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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