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암에서 ‘자살’(고의적 자해)로 바뀌었다.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10대부터 4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가 모두 자살이 되며,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와 자살률 모두 13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전년 대비 6058명(1.7%) 증가했다. 하루 평균 980명이 숨진 셈이다.

사망자 수의 증가는 고령화의 영향이 크지만, 그중에서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872명으로 전년 대비 894명(6.4%)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주춤하던 자살 사망자 수는 최근 2년간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201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자 수는 29.1명으로 전년보다 1.8명(6.6%)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부터 4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가 모두 자살이다. 통상 40대 이후부터 암과 같은 질환에 의한 사망이 1위를 차지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40대에서도 자살이 1위에 올라섰다.
4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의 비중은 2023년까지만 해도 23.4%로 암(25.9%)보다 낮았는데, 지난해는 자살이 26.0%로 암(24.5)을 제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에서 자살이 사망원인 1위가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자살의 동기로는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문제가 꼽히는데, 경제활동계층인 40대의 경우 경제적 요인이 크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연령에서도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10대 사망자 중 자살의 비중은 2023년 46.1%에서 지난해 48.2%로, 30대에서는 40.2%에서 44.4%로 각각 늘었다.
자살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41.8명으로 여자(16.6명)보다 2.5배 많았다.
전 연령을 통합했을 때 사망원인 부동의 1위는 ‘암’이다.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24.8%)이 암으로 숨졌다. 암 중에서는 폐암(38.0명),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암·심장질환·폐렴은 전체 사망원인의 42.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사망원인별로 살펴보면 암 174.3명, 심장질환 65.7명, 폐렴 59.0명, 뇌혈관 질환 48.2명, 자살 29.1명, 알츠하이머 23.9명, 당뇨병 21.7명, 고혈압성 질환 16.1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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