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청문회’ 두고도 “급발진하지 않았나” 쓴소리
‘회동설’ 관련 “확인 안 된 사실…서영교·부승찬·추미애가 소명해야”
강경파 움직임에 李 성과, 與 개혁 의제 묻힌다는 당내 우려 커져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25일 “지금 추미애-나경원의 전쟁이 3차 대전인데, 전쟁의 결과가 좋았던 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의 강경 노선을 공개 비판했다. ‘조희대 청문회’ 등 당내 강경파의 ‘단독 플레이’에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와 여당의 개혁 의제가 묻힌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1차 대전은 추미애-윤석열, 2차 대전은 추미애-한동훈, 지금 3차 대전인 추미애-나경원의 전쟁”이라며 추 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이어 “여당의 모습이 마치 법사위가 모든 정치를 대변하는 것처럼 국회가 비춰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절제되고 조정돼야 된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추 위원장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법사위 간사 선임을 거부한 것에 대해 “양당의 간사 선임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다”며 “특별하게 (간사로) 인정해 주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본질 외적인 문제로 법사위 운영이 파행되거나 서로 안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주도로 오는 30일 추진하는 조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해서도 “약간 급발진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쓴소리를 냈다. 그는 강경파 중심의 ‘조희대-한덕수 희동설’ 등 설익은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며 “그 문제에 대해선 (의혹을 제기한) 서영교·부승찬 의원이나 (청문회를 추진한) 추 위원장이 조금 더 소명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전에 (지도부와) 논의 없이 추 법사위원장과 김용민 (법사위) 간사가 진행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대법원장 청문회는 대단히 무거운 주제이고 중요한 사안인데, 당내 전체 지도부와 상의하면서 진행하고 사전에 준비 절차를 잘 거쳐서 필요성에 대한 상호 인식과 동의 하에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선 당내 강경파 입김이 거세지면서 원내 전략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사법개혁도 대법원 증원 등을 논의해야 하는데, 갑자기 ‘조희대 청문회’를 한다고 하는 바람에 다 묻혔다”며 “정부조직법과 상임위 조정 관련해서 야당과 협상도 필요한데, 대화가 더 어려워진 상태”라고 푸념했다. 또 당내 강경파 움직임에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 외교 성과가 가려진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이날 “시계를 돌려 복기해보면 3월26일 서울고법에서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5월 1일 대법원이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했는데 그 절차와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통상적이지 않은 판결이었다는 부분이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대법원장과 사법부가 국민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좀 얘기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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