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에 더해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선 24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 비중은 46.4%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은 2021년부터 38.0→43.5→44.1→44.8→46.4%로 매년 증가 추세다.
월세 비중은 비아파트에서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비아파트는 48.1→57.4→63.7→69.0→74.2%로 비중 확대는 뚜렷하다.
이런 현상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낮은 금리, 꾸준히 우상향하는 아파트값, 까다로워진 전세대출 등이 있다.
예적금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전세보증금을 통한 이자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친 지 오래다. 집주인 입장에서 이자 대신 월세를 선호하게 되는 금융 환경이 만들어졌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뛰는 것도 전세보증금 부담을 올린다. 전세보증금을 매매가격에 비례해 올리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보증금 마련이 쉽지 않아 월세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은 월세 중심 구조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수준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보증 한도 축소 등 자금 조달 여건의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