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에도 문을 계속 열어요. 갈 곳이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장사해요~”라며 부추호박전을 접시에 담아준다. 먹고 가라며…. 젊은 사람이 힘이 있어야 일 한다며…. ‘저희 엄마께서 혼자 일하셔서요 물과 반찬은 셀프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딸래미-’ 의상 디자이너인 딸이 직접 만들어 주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는 작은 식당. 그냥 A4 종이 용지에 대충 쓴 글씨가 아니다. 혼자 일하는 엄마를 위해 정성스레 만들었다. 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경동시장 한편에 자리한 식당 주인 이병일씨가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식당 메뉴 다 맛있는데 소문 좀 나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식당 바깥엔 가을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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