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캐릭터 생생하게 구현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선사
‘오즈의 마법사’ 축제도 운영
지난 2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 입구에 들어서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 속 인기곡인 ‘골든’, ‘소다팝’ 등 인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흘러나온다. 케데헌 테마존은 26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부가 펜스로 둘려 있었지만, 펜스 주변으로 케데헌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OST에 맞춰 몸을 들썩거린다.
테마존 안으로 들어가니 대형 LED 스크린에선 케데헌 속 주인공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멤버들의 영상들이 나온다. 이 테마존은 영상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케데헌 콘텐츠를 오프라인에 처음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헌트릭스’ 체험존에서는 ‘루미’, ‘미라’, ‘조이’가 비행기에서 악령을 퇴치하는 장면을 재현한 비행기 슈팅 게임과 혼문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악령을 망치로 퇴치하는 두더지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사자 보이즈’ 체험존에서는 소다팝 OST에 맞춰 가사를 순서에 맞게 맞춰보거나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굴려 넣는 영혼 바치기 게임에 도전할 수 있다. 이 4가지 게임에 성공할 때마다 각각 다른 모양의 도장을 미리 받은 케데헌 카드에 찍을 수 있는데, 4개의 도장이 모이면 ‘일월오봉도’가 완성된다. 완성된 일월오봉도는 특별한 보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케데헌이 전 세계에서 K컬처(한류) 열풍을 일으키면서 협업을 원하는 테마파크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어떻게 에버랜드와 손잡게 됐을까. 현장을 함께 둘러 본 넷플릭스 관계자는 “지난해 에버랜드와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로 협업했었는데, 그때 경험이 참 좋았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케데헌 협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이번 가을 축제에서 지난 5일부터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한 ‘에버랜드 오브 오즈’도 운영하고 있다. 이형기 삼성물산 에버랜드 크리에이티브 팀장은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정한 배경에 대해 “아이와 어른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 동화이기 때문”이라며 “가을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해피’와 ‘호러’ 두 가지 콘셉트로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 오브 오즈의 하이라이트는 캄캄한 저녁 하루 두 번 이뤄지는 ‘크레이지 좀비 헌트 인 오즈’ 공연이다. 좀비로 변한 도로시와 친구들이 무대 위에서 격렬한 댄스 배틀을 하고, 불꽃과 조명을 이용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날 좀비들이 무대 앞으로 내려올 때마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눈을 꼭 감으며 공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