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이 장수에 구축한 전국 최초의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이 ‘실화재 진압전술 훈련 과정’을 시작으로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2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이 지난 7월 준공 후 시범훈련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4개 과정을 18회에 걸쳐 소방공무원 284명을 대상으로 실전형 교육을 진행한다. 실제 화재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이 정규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설은 2022년 평택 냉동창고 화재, 2023년 김제 주택 화재 등 잇따른 소방관들의 순직 사고와 신임 소방대원들의 실화재 교육 부족 문제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제기 등을 계기로 추진됐다.
훈련장은 플래시오버셀, 백드래프트셀, 어택셀, T셀, 멀티스토리셀 등 5종의 표준 훈련 공간으로 구성됐다. 플래시오버셀은 순간적 연소 확산, 백드래프트셀은 폭발적 연소 과정을 재현하며, 어택셀은 선착대의 초기 진압 훈련에 활용된다. T셀은 지하층 화재 지휘·인명구조, 멀티스토리셀은 대규모 복합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연기·가스 정화 집진 설비와 장비·신체 제독 시설도 갖췄다.
교육과 훈련은 지휘관, 화재 진압 대원, 팀 단위, 민간 자체 소방대 등 대상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지휘관 과정에서는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지휘와 전술 결정을 직접 훈련하며, 화재 진압 대원 과정은 저연차 대원을 중심으로 초기 진압 역량을 집중적으로 높인다. 팀 단위 과정은 센터 팀원들이 함께 참여해 협동 전술과 팀워크를 강화하고, 민간 소방대 과정은 사업장·시설 내 자체 소방대원들이 현장 여건에 맞춘 실습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국제 강사 자격을 갖춘 전문 교관이 직접 맡는다. 전북소방본부는 훈련 내실화를 위해 벨기에 캠퍼스 베스타(Campus Vesta)를 통해 8명의 국제 강사를 양성했다. 또 세계적 교관 샨 라펠(Shan Raffel)을 초청한 과정에서는 ‘실화재 훈련 레벨 Ⅰ(CFBT Instructor Lv I) 11명, 레벨 Ⅱ 8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훈련장은 중앙·서울·경남·강원·대구 등 다른 시·도 소방기관의 본보기가 이어지고, 교관 교류와 합동 훈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전북 실화재 훈련장이 소방대원의 생명과 도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체계적 교육을 통해 전국 소방 교육훈련 수준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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