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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신문 불출석하고 ‘치킨배달’ 나선 한동훈…“특검, 보수 분열시키려는 의도”

입력 : 2025-09-24 16:25:11 수정 : 2025-09-24 16:25:11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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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특검 소환 불응 속 치킨 배달 화제
“특검, 내게 집착…일러바치는 그림 만들려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SNS 캡처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치킨 배달에 나선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미 비상계엄 당일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밝힌 만큼 특검 소환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바닥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24일 CBS 라디오에서 ‘전국 민심 경청’ 행보에 나선 배경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정치인이 국민들 가르치고 자기 말할 때가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경청할 때”라며 “지역에서 지내면서 국민들을 찾아다니며 정치가 해결해야 될 문제가 뭔지 많은 말씀을 경청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주에서 음식점 사장님들을 만나 ‘최근 경기 정말 나쁘고 이거 어떻게든 해결돼야 된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저녁에는 진주 혁신도시의 치킨 체인점에서 영업을 도우며 치킨 포장도 같이 하고 아파트로 배달도 같이 가봤다. 배달 앱 수수료가 너무 부담된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치킨 배달 갔을 때 집주인이 한 전 대표를 못 알아봤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진행자께서 치킨 많이 안 시켜보신 것 같은데 요즘에는 앱에 ‘벨 누르고 (현관 문 앞에) 놔두고 가라’고 쓴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SNS 캡처

 

한 전 대표가 치킨 배달에 나선 날은 특검팀이 한 전 대표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 기일로, 한 전 대표가 출석하지 않으면서 실제 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앞서 법원은 한 전 대표에게 지난 12일과 18일 증인 소환장을 발송했지만, 두 차례 모두 폐문부재(송달받을 장소에 문이 닫혀있고 사람이 없는 것)로 한 전 대표에 전달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당일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진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폐문부재 얘기는 아마 앵커님한테 증인 소환장 가도 폐문부재 될 것”이라며 “그거 가지고 언론플레이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공개적으로 계엄 당일 있었던 일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기 때문에 특검 소환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SNS 캡처

 

이어 “이 특검은 민주당 성향의 특검이고 민주당하고 보조를 맞춰서 움직인다. 특검이 저랑 어떤 각을 세우면 민주당이 같이 논평을 내서 특검을 도와주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특검이) 제게 이렇게 집착하는 것은 보수를 분열시키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과 민주당 측이 원하는 건 제가 마치 우리 당에 있었던 문제점들을 그쪽에다 일종의 일러바치는 그림을 만들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그건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고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 보수 진영의 한 사람으로서 보수를 지킬 임무를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8월에 나서는 것보다는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드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미리 예상하고 예측하는 건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목표가 어떤 자리에 가는 게 아니라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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