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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튬 광산 개발사에 “지분 달라”…‘핵심자원’ 국유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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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4 15:06:09 수정 : 2025-09-24 15:06:07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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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미국 최대 리튬 광산 개발사에 회사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에 이어 희토류 회사까지 직접 소유함으로써 핵심 자원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 ‘태커 패스’의 사업 주체인 리튬 아메리카스에 회사 지분 최대 10%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요구는 정부가 이 회사에 대한 22억6000만달러(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에너지부 대출 조건을 재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서반구 최대의 리튬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태커 패스 광산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리튬 가격이 떨어지자 리튬 아메리카스의 대출 상환 능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대출 조건 재협상에 나섰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공짜 돈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납세자들에게도 공정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산업에 직접 개입해 주요 회사의 지분을 확보해가고 있다. 

 

앞서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국방부가 희토류 생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 지분 15%를 확보해 역시 최대주주가 됐다. 인공지능(AI) 칩 업체 엔비디아와 AMD의 경우 지분을 넘기지는 않았지만 중국 수출금액의 15%를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리튬 아메리카스의 지분은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10% 미만으로 나눠 갖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지분 10%를 인수하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리튬 아메리카스의 주요 주주 중 하나는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다. 

 

GM은 태커 패스 프로젝트에도 6억2500만달러(약 8700억원)를 투자했으며 지분 38%를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GM은 1단계 리튬 생산량 전량과 2단계 생산량 일부를 20년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GM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배터리 시장 패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리튬 아메리카스와 협상 과정에서 GM에 리튬 구매를 보증하도록 요구하고, 프로젝트 통제권 일부를 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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