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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두 국가 해법’ 도움 될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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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4 13:16:18 수정 : 2025-09-24 13:16:18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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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나라들이 많아져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가 확인되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이에 유보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51개국에 달하며, 최근에는 캐나다·영국·호주·포르투갈 등 전통적으로 이스라엘과 가까웠던 서방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프랑스도 이 움직임에 동참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한국은 두 국가 해법 실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시점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의 팔레스타인 문제 고위급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증가하는 노력에서 마땅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의는 9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해 조 장관 주재 아래 열렸다.

 

조 장관은 “자신들만의 국가를 세우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열망을 깊이 이해한다”며 “우리는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유일한 실행 가능한 경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자 상황 및 인도적 위기에 대해서는 “국제평화와 안보의 중대한 도전“이라며 우려를 표명했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자유로운 인도적 접근이 즉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 내 지상 작전 및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재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속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조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가 올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가장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장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주권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주재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선언했다.

 

이로써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5개국이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유엔 안보리에서 이뤄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표결에서 기존 입장을 바꿔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어 지난 12일 유엔총회가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서 두 국가 해법의 이행을 지지하는 결의를 채택할 당시 찬성표를 던진 142개국에 합류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는 한·미 동맹의 최우선 가치에 따른 전략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탓이 크다.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자 군사·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국가인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이스라엘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협상을 통해 달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이런 미국과 그 외 나머지 이사국 간 좁혀지지 않는 이견만 재확인한 채 종료됐다. 이스라엘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일방적인 (국가) 승인 성명들은 실제 벌어지는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며 "승인할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가자지구는 인간성과 세계 양심의 무덤이 됐다"며 "말로 해야 할 때는 지났고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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