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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측 “법인차 운용은 R&D 위한 경영상 목적”

입력 : 2025-09-24 13:41:54 수정 : 2025-09-24 13:41:54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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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뉴시스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구속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측 변호인은 “법인 명의 자동차 운용은 사적 유용이 아닌 제품 연구개발(R&D) 방향 제시를 위한 경영상 목적”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항소심 두번째 공판 기일에 출석했다. 

 

이날 공판에서 조 회장 측은 직접 포르쉐 타이칸, 911 타르가, 테슬라 모델X 등을 운행한 것은 ‘R&D방향 테스트’ 단계였고, 이는 실제 신제품 출시·납품으로 연결됐다는 논리를 이어갔다.

 

이날 변호인이 제시한 회의록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이미 전기차·슈퍼카 OE(신차용 타이어) 전략을 지속적으로 주문하며 포르쉐·페라리·람보르기니·테슬라 등 하이엔드(최고급)·최첨단 브랜드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테슬라 초기부터 적극 대응해서 다른 경쟁사와 차원이 다른 협업을 할 필요가 있고, 연구소를 포함해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변호인은 특히 검찰이 문제 삼은 포르쉐 타이칸 터보S에 대해 “2020년 구입 당시 이미 OE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며, 2023년 11월부터 실제 21인치 타이어 OE 공급이 개시됐다”고 반박했다. 

 

조 회장이 해당 차량을 직접 타 본 뒤 경영전략회의에서 “전기차 하중 증가에 따른 타이어 기술적 차별성이 절실하다”고 발언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개발로 구체화돼 한국타이어의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온은 조 회장 주도로 개발돼 2022년 유럽·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조 회장은 포르쉐 911 타르가와 관련해 “무게중심에 따른 오버스티어(Over steer·운전자가 의도한 것보다 차량이 더 많이 회전) 문제와 앞·뒤 타이어 컴파운드 차별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시를 했다. 

 

이는 이후 포르쉐 992 GT3 모델에 대한 OE 성능 승인으로 이어졌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양산·공급 개시가 예정돼 있었고 포르쉐 측 사정으로 일정이 잠시 연기돼 있는 상태다.

 

변호인은 “경영자의 직접적 체험이 브랜드 가치와 OE·RE(교체용 타이어) 시너지 전략으로 연결된 전형적 사례”라며 “한국타이어는 과거 국내 경쟁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글로벌 6위, 해외 매출 비중 85~90%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장기적 OE 전략과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테스트, 개발 방향 제시, 최종 의사 결정에서 비롯된 성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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