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탈석탄 시점을 2030년대 초반까지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이재명정부는 2040년 탈석탄을 공약한 바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고어 전 부통령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이 대통령에게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35GW에서 78GW 이상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에너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송전망을 30% 확장해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통합을 보장하겠다는 계획도 중요하다. 이 노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지원하면서 강화된 국제 기후 규제도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60% 이상 감축으로 설정하라는 여러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은 한국의 결정적인 에너지 전환을 향한 추진력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특히 단계적 탈석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석탄의 단계적 폐지가 전환의 핵심이고 한국이 진정한 국제 기후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하다”며 “선진 기술과 견실한 경제를 보유한 한국은 아시아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했다. 탄소추적이니셔티브(CTI)와 충남대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2028년 석탄 단계적 폐지는 가능하다고도 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존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2030년대 초까지 석탄 퇴출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술 역량, 정책 추진력, 경제 성장 경로를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세부 계획이 뒷받침된 조기 석탄 단계적 폐지 연도를 공식 설정해, 한국이 모범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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