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이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관한 유엔 총회 정상회의를 주재한 마크롱이 프랑스 BFM TV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하마스에 대한 선물로 규정하는 것은 “완전한 잘못”이라며 트럼프에게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다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라고 촉구했다.
마크롱은 “미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원하지만 (가자) 전쟁이 멈출 때만 가능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자신이 “7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모두가 자신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 등에 이어 프랑스도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했다.
CNN에 따르면, 마크롱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때가 왔다”며 “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향한 우리나라의 역사적 약속에 따라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프랑스가 처음부터 지지해 온 이스라엘 국민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이란의 공습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안보가 위협받을 때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이스라엘 곁을 지켰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하마스에는 패배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보 속에 나란히 살아갈 수 있는 두 국가 해법의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크롱은 최근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 여러 국가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팔레스타인 당국이 우리의 새로운 열망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두 국가 해법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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