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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리, 짝짓기 과정서 '에스트로겐' 활용"…국내 연구진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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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3 12:10:14 수정 : 2025-09-23 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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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리가 짝짓기 과정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 호르몬을 신호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3일 생물의 행동 특성 관련 연구를 추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컷과 암컷 송사리를 칸막이 수조에 넣어 짝짓기 행동 특성을 밝히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물이 통하고 개체를 알아볼 수 없는 조건에서는 수컷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암컷을 20초 만에 찾아내 구애 행동을 보였다.

반면 물이 차단되면 이 같은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수컷의 화려한 발색이나 구애춤 등 시각적 신호에 이끌려 짝을 고른다. 메기나 칠성장어처럼 어두운 환경에 적응해 시력이 퇴화한 일부 어류만이 호르몬에 반응해 짝을 선택한다.

 

하지만 눈이 크고 시력이 좋은 송사리가 호르몬에 반응해 짝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자원관의 설명이다.

 

송사리가 에스트로겐에 반응해 짝짓기를 하는 현상은 이번 실험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송사리가 짝짓기 과정에서 호르몬을 중요한 신호로 인식한다는 것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호르몬 유사 물질에도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기존 연구에서도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한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쌓이면 암수 성전환이나 번식력 저하로 이어져 결국 개체 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수생태계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 환경호르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중 어류 행동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쉬즈(Fishes)'에 투고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어류의 다양한 신호 전달 방식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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