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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먹지 말라”… 트럼프, 임산부 유해·자폐증 관련 발표

입력 : 2025-09-23 09:07:54 수정 : 2025-09-23 09:07:53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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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뷰 주가 장중 7.5% 급락
의학 전문가. 트럼프 겨냥 “새빨간 거짓말”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산부에 대한 타이레놀 복용금지 권고등이 담긴 근거없는 의약 관련 주장을 22일 (현지시간) 대통령 전용 인터넷 계정을 통해서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타이레놀을 먹지 말라”는 임산부에 대한 권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열 두 번도 넘게 주장해 온 내용이다.

 

트럼프는 산모들에게 아기에게 아세타미노펜이란 이름의 약 (타이레놀)을 먹이지 말라는 등 자폐증에 관련된 오래 전에 폐기된 주장까지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미국의 각 일간지 등을 통해서 이달 초 부터 기사가 올라왔었다.

 

트럼프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시기와 여러가지 접종에 따라서 어린이 자폐증이 증가한다는 의학적인 확증이 없는 주장도 함께 내놓았다.

 

트럼프의 발표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아니라 기존의 오랜 연구 결과나 풍문에 의존해서 내놓은 듯 보인다. 이는 그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에 따라 자폐증의 원인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백신 반대 활동가들의 주장들을 수용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1기 집권시 코로나 19 유행기에도 코로나 백신에 대한 반대와 무자비한 금지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 이후로도 어린이 백신 접종의 의무화와 접종 시기 등을 두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AP가 만난 의학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말이 무책임하다고 말한다. 뉴욕대의 아트 캐플란 생명윤리학교수는 “내가 만난 책임있는 당국자 가운데 이처럼 아무런 확증도 없는 헛소문과 오랜 미신을 재활용하거나 아예 새빨간 거짓말로 건강관련 충고들을 위험하게 쏟아내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식품의약청도 의사들에게 세타미노펜이 자폐증 유발과 증대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왜 갑자기 특정 약을 거론했는지를 정당화할 만한 아무런 설명도 더 해주지 않았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 타이레놀이란 제품명의 아세타미노펜 성분이 임산부가 섭취시 자폐아를 낳을 가능상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그런 우려가 없다는 의학자들도 많다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자폐 전문가 데이비드 맨델 교수는 말했다.

 

타이레놀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다. 특히 임신 중에 복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 약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임산부의 해열·진통에 사용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보건 당국자들은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신 중인 여성이 사용할 경우 초래되는 위험성에 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임산부 -태아 건강 전문 의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폐아 관련 주장이 임산부들에게 혼란스럽고 해로운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타이레놀 논란으로 주가가 22일 7.5%나 하락한 제약사 켄뷰는 22일 이 약과 태아 자폐증 위험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임산부가 필요한 때에 타이레놀을 먹지 않으면 심한 고열과 다른 진통해열제 사용으로 더욱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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