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5일 金 소환 방침
이우환 그림 의혹 집중 조사
韓총재 측 “韓, 정치 모른다고 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사진·영상으로 공개된다.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25일 김씨를 소환해 ‘이우환 그림’ 의혹 관련 조사를 할 방침이다.
김씨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22일 “피고인 김건희 사건 1회 공판기일(24일 오후 2시10분)에 대한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허가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촬영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고 재판부는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김씨의 이른바 ‘3대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과 관련해 그를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특검은 김씨의 첫 재판 다음 날인 25일 오전 10시에 김씨를 불러 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 구속기소 후 첫 특검 소환이다. 특검은 김씨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건네받는 대가로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당시 낙천했으나,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18일 구속된 김 전 검사는 23일 특검 조사를 받는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윗선’으로 지목된 한학자 총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오후 1시30분에 시작된 심사는 5시간이 지난 오후 6시35분 종료됐다. 한 총재는 심사에서 “내 식구였던 사람이 일을 벌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총재 측 변호인은 심사가 끝나고 법원을 나서며 ‘한 총재가 (법정에서) 직접 말한 게 있나’는 질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를 모른다. 정치인에게 돈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원주 전 천무원 부원장도 같은 법정에서 약 2시간 동안 연이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최근 12·3 비상계엄 관련 외환 유치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은 의혹의 ‘정점’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앞두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감된 서울 동부구치소를 찾아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내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전 장관이 외환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건 처음이다. 김 전 장관은 일체의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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