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애설 없이 지켜온 10년의 사랑이 결실을 앞뒀다. 드라마 속에서 시작된 인연을 소중히 이어온 두 배우가 조용히 결혼을 알렸고, 신부의 프러포즈 영상까지 공개되며 본격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배우 윤선우, 김가은이 부부의 연을 맺는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지난 7월 1일 “오는 10월,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참석하는 비공개 예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개 연애 없이 조용히 관계를 지켜온 만큼, 예식 역시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고 가족·지인 위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발표문에서 윤선우의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윤선우 배우가 오랜 만남을 이어온 김가은 배우와 오는 10월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두 사람에게 따뜻한 축복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가은의 소속사 프레인TPC 역시 같은 날 “오랜 만남을 이어오던 김가은 배우와 윤선우 배우가 오는 10월 부부의 연을 맺을 예정”이라며 “함께 새로운 시작을 열어갈 두 사람의 아름다운 앞날에 많은 축복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측 모두 예식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유했다.

결혼 발표 다음 날인 7월 2일, 두 사람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윤선우는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 존중하고 아껴주며 소중한 날들을 함께 잘 살아가겠다”고 했고, 김가은은 “지금처럼 서로의 편이 되어주고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15년 방송된 KBS2 TV소설 ‘일편단심 민들레’다. 당시 두 사람은 작품에서 러브라인을 연기했고, 2017년 SBS ‘다시 만난 세계’에서는 극 중 남매로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작품을 계기로 가까워진 뒤 10년간의 비밀연애 끝에 결혼을 앞두며 ‘드라마 속 커플이 현실에서 부부가 된다’는 서사를 완성하게 됐다. 긴 시간 동안 신뢰를 쌓아온 두 사람의 신중한 행보가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9월 18일에는 두 사람의 결혼식이 10월 26일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윤선우 소속사 측은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결혼식 날짜가 보도된 다음날, 김가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프러포즈 영상을 게시했다. 19일 유튜브 채널 ‘김가은 KIMGAEUN’에는 ‘프러포즈...?? 내가 한다 난 테토녀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윤선우의 생일을 맞아 깜짝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한 김가은의 모습이 담겼다.

김가은은 먼저 미리 주문해놓은 케이크를 픽업하러 갔다. 완성된 케이크 위에는 ‘will you marry me?’라는 프러포즈 멘트가 적혀 있었다.
이후 김가은은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도착한다는 윤선우의 연락을 받고 마음이 급해졌다. 윤선우가 오기 전 준비를 다 끝내기 위해 빠른 동작으로 풍선을 불고, 촛불로 꽃길도 만들며 열심히 이벤트를 준비했다. 생각과 다르게 조금 엉성해 보이는 장식에 김가은은 “허접한 프러포즈”라면서도 “케이크가 예쁘니까 케이크로 승부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김가은은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윤선우를 맞이했다. 감동한 표정으로 꽃길을 따라 들어온 윤선우는 “예쁘다. 여보가 준비한 거냐. 너무 고생했다”며 따뜻한 포옹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윤선우는 2003년 EBS 어린이 드라마 ‘환경전사 젠타포스’로 데뷔해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불가살’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에서 절제된 톤과 안정된 연기로 존재감을 넓혔다.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가은은 드라마 ‘연애의 발견’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태원 클라쓰’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에서 미세한 감정선을 촘촘히 쌓아 올리는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두 사람은 결혼 발표 후 김가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혼 준비 과정과 신혼 같은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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