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 공사 시작 3년 8개월 만에 개장…17만㎡ 전체 공원으로 재조성
320여면 지상·지하주차장 조성, 수목·초화류 등 81종 16만 주 식재
“유럽이나 북미·캐나다 같은 도시에 잘 조성돼 있는 공원이나 정원 같은 느낌이예요. 주말이나 휴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공원이나 숲을 찾아 길을 떠나곤 했는데, 이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토요일인 지난 20일 천안삼거리공원으로 남매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 나온 30대 부부의 말이다.
3년 8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숲과 물이 있는 가족형 테마 공원으로 새 단장한 천안삼거리공원이 지난 1일 재개장과 함께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천안삼거리공원은 주말과 휴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던 주차장이 벌써부터 부족해 인근 이면도로까지 주차장이 되다시피할넓다했던 주차장이 모자라

◇5만㎡ 공원에서 17만㎡ 가족형 테마공원으로 변신
천안삼거리공원은 전체 면적 17만㎡ 중 5만㎡만 공원으로 사용했다가 재개발사업을 통해 전체 면적을 공원으로 재조성했다. 천안삼거리공원은 조선시대부터 서울과 경상도, 전라도를 잇는 삼남대로의 분기점이면서 민요 ‘흥타령’으로 유명한 천안삼거리를 기념해 1970년대 조성됐다.
하지만 천안삼거리문화제·농기계박람회·흥타령춤축제 등 대규모 행사장이나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전체 면적의 일부만 공원으로 사용되면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천안시는 720억원을 투입해 천안삼거리공원 부지 17만 3364㎡에 지하주차장·소하천정비·자연마당·생태놀이터·공원시설조성 등을 추진했다.

재개발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했다. 2022~2023년 진행한 1단계 사업은 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320여면의 지하·지상 주차장을 비롯해 자연경관을 활용한 자연놀이터, 생태연못, 경관작물원, 생물다양성숲 등으로 구성된 자연마당을 조성하고 삼거리소하천을 정비했다.
지난해 5월 착수한 2단계 사업은 온 가족이 함께 문화와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가족형 테마공원 조성과 생태환경 정비에 집중했다.
가족형 테마공원은 어울정원, 놀이정원, 물빛정원, 녹색정원 등 네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백일장숲, 다목적광장, 잔디마당, 온누리건강터, 음악분수, 미디어월 등을 갖췄다.

◇2.5km 숲길 산책로와 수변산책 물빛 정원 조성
사계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원 경계를 따라 단풍나무·이팝나무·벚나무·능수버들길 등 총연장 2.5km 순환산책로와 숲속 산책로, 계절별 들꽃을 즐길 수 있는 들꽃길, 물가의 정취를 더하는 수변산책길 등을 조성했다.
그늘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들기 위해 소나무, 능수버들 등 교·관목 59종 9만 5000주, 맥문동 등 초화류 22종 6만 5000여 본을 광장 곳곳에 심었다.
공원의 중심에는 ‘신삼기제’가 들어섰다. 신삼기제는 시기와 계절에 따라 음악분수, 바닥분수, 물놀이장, 거울연못, 광장으로 변신하며, 음악과 빛의 연출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들 맘껏 뛰노는 ‘숲속빌리지 놀이터’ 인기 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최장 41m 규모의 하늘길 놀이터 ‘숲속빌리지 놀이터’는 가족형 복합 놀이공간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잔디 언덕과 원목 놀이시설, 모래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어르신과 시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온누리건강터에는 체력단련시설과 65m 길이의 황토길이 조성됐다. 9600㎡ 규모의 푸른 잔디마당과 사계절 들꽃을 즐길 수 있는 너른뜰원, 천안삼거리의 멋을 담은 능수정원, 4색정원, 암석원 등 테마정원은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쉼터도 풍성하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편히 쉴 수 있도록 느티나무테라스, 백일장숲, 푸른쉼터, 나눔쉼터 등 곳곳에 파고라와 피크닉 테이블, 파라솔, 선베드, 의자가 배치됐다. 야간에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CCTV를 확충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긴 기다림 끝에 삼거리공원을 시민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삼거리공원이 천안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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