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주도 의심… 정당해산 다가와”
국힘 지도부 대구상의·기업 방문
TK 신공항·부동산 현안 챙기기
더불어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투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당선 무효’ 발언에는 “대선 불복”이라며 강하게 역공했다. 여야 협치 기조 실종 속 대표들이 직접 나서 ‘말폭탄’을 주고받는 형국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민의힘의 대구 장외집회를 겨냥해 “한 달도 안 돼 국회 밖으로 도망을 갔다. 장외투쟁이 아닌 장외투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이재명 당선 무효”를 외치거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대선 불복, 내란세력, 부정선거론자들이 한데 뒤섞인 헌정유린의 결정체”라며 “역설적이게도 우리 민주당으로선 고마운 일이다. 국민의힘 최악의, 최약체 지도부”라고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장외집회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위헌정당’이라는 발언도 나온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내란잔당에서 벗어나길 바랐더니 내란본당이 되어가고 있고, 내란동조정당인 줄 알았더니 내란주도정당이라는 의심을 더욱 강하게 받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YTN 인터뷰에서 “‘황교안 시즌2’으로 가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히려 파멸의 시간이 더 가까워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선을 불복하고 국민들의 의사를 아예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태도를 보이게 되면 자멸의 시간, 위헌정당 해산의 시간은 더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교 12만명, 신천지 10만명, 이런 사람들이 좌우하는 정당”이라며 “그런 모습이라면 훨씬 더 위헌정당으로서 가까워진 것 아닌가”라고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22일 대구·경북(TK)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업단지를 방문하며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전날 동대구역에서 열린 6년 만의 장외집회 이후 투쟁력만 과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대구 상공회의소를 찾아 지역 기업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인 TK통합신공항을 언급하며 “금융비용 국비 지원과 관련 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신공항 사업이 조속히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당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 문제도 해결하겠다며 “과도한 부동산 규제는 과감히 풀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완화 등 실수요자를 위한 금융 지원 문턱을 낮추겠다”고 했다.
지도부는 이후 경북 경산산업단지공단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직접 자동차부품 기업도 방문했다. 장 대표는 경산을 찾은 이유로 “자동차 부품산업이 집적돼 관세협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한·미 관세협상 때리기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사실상 관세협상이 완전히 실패였음을 인정했다”며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철강으로 분류되면 관세가 50%에 달한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국민의힘이 법안도 발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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