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쇼사기 등 4개 팀 운영
1년간 878명 상대 210억 뜯어
태국 파타야에서 국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사기 수법을 동원해 수백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로맨스스캠(연애빙자 사기)·코인사기 등 사기 유형별로 팀을 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태국 파타야에서 활동하던 사기조직 ‘룽거컴퍼니’의 조직원 25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중 21명은 구속됐으며, 국제공조를 통해 총책 A(31)씨 등 9명을 태국 현지에서 추가로 검거해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명 룽거컴퍼니는 A씨의 예명 ‘자룡’과 ‘형님’이라는 뜻의 중국어를 합쳐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20세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국내 피해자 878명으로부터 총 210억원을 빼돌렸다. 특히 로맨스스캠팀, 코인사기팀, 노쇼사기팀, 기관사칭사기팀 등 4개 전문팀을 구성해 각각 다른 수법으로 범행했다.
사기 유형별로는 로맨스스캠이 67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해액도 131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비상장주식을 이용한 사기 126건(55억원), 로또 보상을 미끼로 한 사기 34건(21억원), 노쇼 사기 9건(1억원), 기관사칭 사기 2건(3억원) 순이었다.
피해자는 20~30대가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개인 피해자 중 최대 6억원의 손실을 입은 사례도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노쇼사기팀은 무작위로 가게에 전화를 걸어 군부대 관계자인 것처럼 속인 뒤 음식이나 물품 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전투식량 등을 대신 구매해 납품해 달라고 요청하고, 별도 공범이 납품업체를 사칭해 대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하고 있거나 연계돼 있는 태국 내 다른 사무실 또는 조직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범행에 이용된 데이터베이스 입수 경위와 범죄 수익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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