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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美요구 수용 땐 외환위기”

입력 : 2025-09-22 18:24:06 수정 : 2025-09-22 18:24:06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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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 앞서 로이터 인터뷰

‘3500억弗 현금 투자’ 우려 표명
한·미 합의 문서화 불발 관련
“투자 집행 이견이 원인”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오전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이 대미 투자 방식을 두고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교착 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을 풀어나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한·미 구두 무역합의가 실제 문서화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투자 집행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9일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상업적 합리성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자 최대 걸림돌”이라며 실무급 협의에서 제시된 안들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지 못해 양국 간 이견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문서화한 일본의 외환보유액 규모 등을 제시하며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의 통화 스와프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불안정한 상황은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철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혈맹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성은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벌인 이민 단속과 관련해서는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우에 한국민들이 분노했고,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의도적인 행위라고 보지 않는다”며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며, 합리적인 조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고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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